호주 시드니 항구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은 시드니 항에서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해 질 무렵 로렌 오닐(29)이라는 여성이 시드니 엘리자베스 베이의 부두에서 수영하다 상어 공격을 받았다. 이곳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동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상어는 오닐의 다리를 물었고 그는 소리를 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집에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수의사 마이클 포터는 "(피해 여성이) 해변으로 기어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 여성은 다리가 완전히 찢어진 채 겨우 바다 밖으로 겨우 빠져나왔다. 다리 쪽이 검붉은 피로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달려가 응급 처치했고, 주변 이웃들도 지혈대와 붕대 등을 가지고 뛰어나와 도왔다. 오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닐은 시드니 대학교에서 과학을 전공했으며 NSW주 기후 변화 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15세였던 2012년부터 다양한 자선단체와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인물이다.
이와 관련 상어 전문가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로렌스 클레벡 박사는 오닐이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지역은 이전부터 황소상어가 종종 출몰하는 곳이다. 특히 호주의 여름철인 1∼2월에 자주 출몰한다.
클레벡 박사는 "이곳은 수영하기 좋은 곳이 아니다. 수십 년 전 시드니 인근 도축장에서 도축 후 남은 사체를 시드니 항에 버렸고, 상어들이 이 지역을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게 되면서 지금은 정기적으로 상어가 출몰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시드니 해변에서 황소상어들이 돌고래를 공격하면서 해변 근처까지 와 해변 2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황소상어가 20도 이상의 수온에서 살며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온다며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밤과 새벽 시간 수영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