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적자 낸드도 상반기 정상화"

입력 2024-01-31 18:26
수정 2024-02-08 16:04

삼성전자가 지난해 분기마다 조(兆) 단위 적자를 낸 ‘골칫덩이’ 낸드플래시가 연내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PC, 스마트폰에 이어 업황 회복세가 더딘 서버용 시장에서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10조원 넘는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31일 공개했다. 매출(67조7799억원)과 영업이익(2조824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4.4% 줄었다. 반도체 사업에선 2조18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수치는 좋지 않았지만, 이날 실적설명회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인 서버용 데이터저장장치(SSD) 제품 중심으로 주문이 쌓이고 있다”며 “상반기 중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D램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D램 주문이 폭발한 덕분이다. 김 부사장은 “올 1분기 전체 메모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