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인기에 중국發 항공화물 급증

입력 2024-01-31 18:09
수정 2024-02-01 01:36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앱을 이용한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1위 항공사의 화물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항공 물류를 이용하는 화물이 주로 TV 등 전자제품이라는 점은 알리 등을 통한 중국산의 공세가 고가 제품군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인천 간 화물사업 잠정 매출은 4298억원으로 이 기간 전체 화물 매출(1조1021억원)의 39%에 달했다. 1년 전인 2022년 4분기 중국 화물 매출이 4180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5483억원)의 27%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1년 사이 대한항공의 전체 화물사업 매출은 코로나 국면에 급증한 화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중국 화물만 늘어난 것이다. 물류업계에선 중국 직구 급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 셀러들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구축한 유통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96만 명에 달했다. 중국의 신흥 유통 정보기술 기업 판둬둬의 자회사인 테무도 328만 명에 이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쇼핑 앱 1·2위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나란히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직구 열풍에 대한항공의 전자상거래 화물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전자상거래 화물 비중이 2019년 4%에서 지난해 13%로 높아졌다고 추정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