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국민의힘에 잔류하기로 한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유 전 의원이 '불출마'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데는 당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선언을 한 윤희숙 전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그분이 '불출마'란 표현을 쓰지 않은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유 전 의원이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그간 그런 얘기가 좀 있었다. 제가 좀 전해 들은 것도 있고"라며 "(4선을 한) 유승민 전 의원께선 본인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러니까 본인은 이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란 그 이미지를 복구하고 싶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을 본인이 하고 있다고 제가 들었다. 한참 전부터 전해 들었다"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보수 쪽에서 '배신자' 프레임 이런 것들이 좀 있었기에 이런 부분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고 생각한다"며 "상징적인 지역에 출마를 (당이) 요청하면 거기에 응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유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와 굉장히 가까운 분인데, 이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관련해 어떤 견제 역할을 준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며 "오랜 시간 인내해 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