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출장길에 각계각층 셀러브리티(유명 인사·셀럽)를 잇달아 만난 사실을 인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로 불리는 야구선수 데릭 지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기자 친구들 그리고 얘들아. 형 데릭 지터 만났다. 밥 먹는 동안 야구 얘기만 두 시간 (했다)"이라며 "기자 친구들은 이 만남에 뭔가 의미를 부여해도 돼"라고 했다가 "뻥이야. 의미 절대 없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에는 미국 톱모델 지지 하디드와의 '투샷'을 공개했다. 1995년생인 지지 하디드는 세계적인 모델로, 2022년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열애설이 제기됐고 지난해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얘들아, 그리고 기자 친구들. 형 지지 하디드 만나서 밥 먹고 그분 매장도 방문했다"며 "단순 만남과 방문이니까 우리 기자 친구들 억측하지 말길 바라. 고마워"라고 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지난 27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탱을 만난 사진을 올린 뒤 언론 등에서 '사업 연계설'을 제기하자,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루스탱에게 랜더스 유니폼과 사인볼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 부회장도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80만명이 넘는 국내 재계 셀럽으로 꼽힌다. 그는 평소 자신을 '형'이라고 칭하며 "얘들아, 형"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일거수일투족으로 알리곤 한다.
직접 대중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정 부회장은 '용진이 형'이라고 불리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를 '관종'(관심종자의 준말)이라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정 부회장은 오너 3~4세 경영자들도 본인처럼 세상 밖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가 SNS에서 네티즌들과 친밀감을 쌓고 있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에 대해 "안티가 많은 건 너무 해피(행복)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안티가 많으면 많을수록 '찐팬'(열렬한 팬)이 많다는 증거니까"라고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 "사실 '찐팬이 많아서 나한테 뭐가 이롭지'라는 생각하면 별로 (이득이) 없지만, 차라리 안티가 편할 때도 있다"며 "찐팬이 많다, 고맙죠"라고도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