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지속·美 국채발행 축소 '훈풍'…S&P500·다우존스 또 사상 최고치

입력 2024-01-30 18:20
수정 2024-01-31 01:1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열풍 주도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미 정부가 올 1분기 국채 발행을 줄인다는 소식에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02포인트(0.59%) 오른 38,333.45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에 마감해 지난 25일 최고점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이날 전장 대비 127.68포인트(1.12%) 올랐다. AI 특수를 누리는 MS는 이날 최고가를 경신하며 애플과 큰 차이를 벌리며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굳혔다.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AI 수혜주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량을 760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전망치에 비해 550억달러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자 미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은 연 4.08%로 직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이날 미국 경기 연착륙 전망에 동참했다. 그동안 미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던 블랙록은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향후 6~12개월간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바꿨다.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AI를 둘러싼 기대에 기반한 주가 랠리는 더 확대될 여력이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률 둔화는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주 발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선 애플, MS,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의 작년 4분기 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이 53.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하는 통화정책 방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