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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리드 헤이스팅스(사진)가 회사 주식 200만주를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기부했다. 현재 가치로 11억달러(1조4600억원) 규모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헤이스팅스가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200만주를 미공개 법인에 증여했다고 보도했다. 실소유권 변경 명세서에서 거래 코드는 ‘선의의 선물’을 의미하는 ‘G’로 표시됐다. 주식 수령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라이어티는 이번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당 법인이 자선단체인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이라고 보도했다. 이 재단은 지역 내 빈부격차를 줄인다는 명목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번 주식 거래 이전 헤이스팅스의 순자산은 66억달러였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넷플릭스 주식이다. 버라이어티는 “헤이스팅스가 이번에 기부한 주식을 제외해도 여전히 넷플릭스 주식 299만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헤이스팅스는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출발해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작년 1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헤이스팅스는 교육 자선가로 활동해왔다. 2020년 흑인 학생이 주로 다니는 스펠만대, 모어하우스대에 총 1억2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작년에는 미네르바대에 20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