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구 '민·관합작'…여의도 5배 면적 개발

입력 2024-01-30 09:16
수정 2024-01-30 09:17

인천 서구에서 '검단구' 분리가 확정되자 인천 부동산 위계도 재정비되고 있다. 서울 관문 입지라는 지리적 강점을 갖춘 검단구에 민관 합작 대규모 주택공급도 이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됐다. 서구는 경인아라뱃길 북측인 검단 지역이 검단구로 분구된다. 중구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로,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재편하는 내용도 담겼다. 신행정 체계는 2026년 민선 9기부터 출범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검단구다. 민간 개발과 공공 택지(검단신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진행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팽창 지역으로 떠올랐고 서울과 맞닿아 출퇴근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왕길동, 백석동 일대에서는 DK아시아가 '로열파크씨티' 브랜드를 내걸고 약 407만㎡(123만평) 면적에서 3만6500가구 규모 민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접한 4805가구 규모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첫 입주를 마쳤다.

민간 개발 사업지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당하동, 불로동 일원에는 1110만㎡(335만평) 면적의 검단신도시가 자리했다. 검단신도시는 4만9000가구가 공급을 마쳤고, 앞으로 2만6000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 1호선 연장이 예정됐고 지하철 5호선 연장도 계획됐다.

이들 민간 도시개발과 공공택지 조성을 합치면 여의도 면적의 5.2배 규모인 1517만㎡(459만평)에 달한다. 인구도 앞으로 16만7000여명 늘어나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요자 유입도 기대된다. 특히 인천은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려는 30, 40대의 관심이 높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첫 소유권이전등기(집합건물 기준)는 인천 서구가 1만3432건으로 전국 시·군·구 중 화성(1만5719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호황기로 꼽혔던 2020년(6380건), 2021년(9182건)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전셋값 수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현재 서구에는 금융, 수소, 로봇, 자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 기업들의 이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검단구는 향후 자족도시로서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서울 접근성이 지역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송도, 청라 등 인천의 기존 부촌을 뛰어넘는 위상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