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30일 더블유씨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국내 7~8라인 신공법 설비 도입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22억원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2% 감소한 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익은 기대치를 59% 밑돌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부진한 이유는 국내 7~8라인 시운전, 신공법 전환에 필요한 설비 발주 등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향 분리막은 폼팩터를 가리지 않고 출하량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또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7~8라인 신공법 설비 도입 등 비용으로 감가상각비가 직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며 "더블유씨피의 삼성SDI P5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용 P3향 출하량은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은 올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더블유씨피의 핵심 고객사는 럭셔리 차량 제조사"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국내 7~8라인과 헝가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2025년엔 2023년 말 대비 2배 수준인 15.6억㎡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기존 고객에 대한 협상력 상승 등 다양한 수혜에 따라 중장기 고성장 및 뛰어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가는 더블유씨피의 목표주가를 대체로 유지했다. KB증권(7만원), 신한투자증권(5만원)이 기존과 동일한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6만원→5만원)은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안회수 연구원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존폐가 불확실해지고, 북미 진출 계획 발표가 지연되며 최근 주가는 조정세를 이어갔다"며 "향후 신공법 설비의 성공적인 가동 여부, 신규 고객사 대응 물량 등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