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찰, 소방, 교정 등의 분야에서 공무원이 되고 싶은 여성에게 병역을 의무화하자는 공약을 내놨다. 이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이어 젠더 이슈 등 논쟁적인 주제를 공론화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시민의 절반가량, 즉 한쪽 성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개혁신당은 2030년부터 공개채용을 통해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성별과 관계없이 병역 수행을 의무화할 것을 공약했다. 여성도 지원을 통해 장교·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니라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다.
20대 남성 표를 결집하기 위한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무슨 공약을 이야기하든 반찬처럼 갈라치기라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어떤 부분이 갈라치기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