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및 건설 업종의 금융권 대출 연체액이 지난 2년 새 세 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1년부터 본격화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진 탓이다.
29일 신용평가업체인 NICE평가정보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약 58만 개 법인의 대출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 연체액은 지난해 말 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말(2조27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연체액은 30일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못한 대출 규모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302조7300억원에서 385조3800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대출 잔액보다 연체액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부동산업 연체율은 이 기간 0.75%에서 1.82%로 뛰었다. 건설 업종 대출도 마찬가지다. 건설 업종 대출 연체액은 2021년 말 7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9000억원으로 150% 늘었다. 연체율도 0.86%에서 1.6%로 상승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