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것 등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 전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30일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박동원 선수와 관련한 배임수재 미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후원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감독도 같은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김 감독에 앞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故) 김진영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례가 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
구단은 25일 제보로 김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면담을 거쳐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