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결국 민주당 인재 11호로

입력 2024-01-29 11:29
수정 2024-01-29 11:30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가 11·12호 인재로 이지은 전 총경(45), 전국초등교사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백승아 전 교사(38)를 영입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일선 지구대장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성공 신화로 유명한 이 전 총경은 마포 홍익지구대장, 광진 화양지구대장 등을 거친 인사다. 과거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 '미니스커트 여경'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3호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과 함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22년 경찰 재직 기간 중 상당 기간을 지구대 등 민생치안 부서에서 근무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퇴임식을 하면서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동료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내부망에 게시하며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썼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 졸업 후 서울대 사회학 석사, 영국 캠브리지대 범죄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그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의 영입과 관련해 민주당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현직 검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에 맞선 전국 총경 회의를 기획하고 참여해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며 "이 전 총경은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니라 치안의 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해왔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도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인재 12호로 영입된 백 전 교사는 지난해 서이초 사건 당시엔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교편을 잡았다. 강원교사노동조합을 직접 창립하고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등을 영입한 인물이다. 또 '원주파랑맘카페' 개설, 코로나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한 '두레장터' 운영 등 활동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백 전 교사는 교권 보호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왔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교육전문가로서 질 높은 교육 제공을 위해서도 힘써왔다"며 "민주당과 함께 교육 현장에 밀착한 정책과 입법을 만들어 나갈 적임자"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