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주 만에 주간 수익률 '플러스'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임박한 1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유동성 모멘텀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또 월말과 월초를 맞아 주요 해외국의 중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만큼, 물가·고용 둔화 속 제조헙과 수출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저점(종가 기준·1월 17일 2435.9포인트)대비 1.58% 반등하며 2470선을 회복했고, 장중 2500선 돌파하고 안착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중 의미있는 지지선인 2420선에서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되돌림 국면은 연초 이후 지속됐던 코스피만의 차별적인 약세, 연속적인 급락세의 원인들이 진정, 완화된 결과라고 본다"며 "가격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것은 물론,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고, 외국인 선물 매도 6조3300억원, 프로그램 매도 3조3200억원 출회로 11월, 12월 유입된 매수 규모의 74.4%, 34.5%를 소화한 이후 수급상황도 진정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달 둘째주 이후 코스피지수의 차별적인 급락을 야기했던 실적 불안심리는 SK하이닉스 깜짝 실적, 반도체 실적전망 상향조정을 계기로 진정됐고, 중국과 홍콩 증시 급락세도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고려에 이은 지준율 인하 영향으로 급반등세로 반전됐다"며 "추세 반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당분간 급락세 진정에 이은 코스피 반등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Fed의 스탠스와 괴리를 좁혀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주 1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또 다른 의미에서 통화정책 완화, 유동성 모멘텀 회복과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며 "1월 FOMC 성명서나 파월 Fed 의장 발언에 양적 긴축(QT) 축소, 중단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말, 월초를 맞아 글로벌 주요국들의 중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이다. 물가, 고용 둔화 속에 제조업, 수출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다면 코스피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1차 반등 타겟은 2550선 전후로 추정한다. 이 지수대는 올 1월 2일 장중 고점에서 1월 18일 장중 저점까지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이라며 "코스피 2540~2580선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차 분기점이자,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 추가 반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기 트레이딩, 업종 순환매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아직은 욕심내기보다는 단기 수익률 확보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