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순식간에 2억 가까이 빠졌다…잠실 아파트 '술렁'

입력 2024-01-29 07:51
수정 2024-04-02 16:13


올 들어 송파구 대단지들이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단지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가격 변동 폭이 커졌고 일부 단지의 경우 불과 한 달 새 1억원가량 집값이 내린 곳도 있었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올 들어 7가구가 손바뀜했다. 서울에서 거래가 두 번째로 많은 단지였다. 잠실동 잠실엘스(7가구)와 같은 동 리센츠(6가구) 신천동 파크리오(5건) 등도 손바뀜이 잦은 아파트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들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당시 일부 면적이 2021년 전 고점에 근접할 정도로 가격을 회복했지만 지난해 말과 올 초에는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지난 6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16억6000만~17억4200만원을 기록했지만, 불과 한 달 새 2000만~1억200만원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같은 단지 전용 99㎡도 지난 12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5일만 해도 같은 면적이 23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주 뒤인 28일에는 22억1000만원으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22억까지 내려앉았다. 한 달여 새 1억9000만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잠실동 잠실엘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단지 전용 59㎡는 올 들어 18억2000만~1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19억3000만~1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대 1억3000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9월에는 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동 리센츠에서는 전용면적 84㎡ 한강뷰 단지인 203동 전용 84㎡가 22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동은 한강에서 가까워 집 안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파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강 변에 붙어 있는 201동 매물이 지난해 10월 25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상당히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송파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하락을 시작한 송파구 아파트값은 1월 넷째 주(-0.06%)까지 7주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셋째 주에는 전주 대비 0.13%나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거래가 활발하고 그만큼 가격 변동 폭이 크다"며 "반등할 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그만큼 하락 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