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AAL)이 지난 25일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부채를 절감한 덕분에 예상 밖의 실적을 거둬 아메리칸에어라인 주가는 이날 10% 넘게 급등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작년 4분기 130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130억2000만달러)를 넘겼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9센트로 전망치(10센트)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덕분에 아메리칸에어라인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전 거래일 대비 1.43달러(10.27%) 오른 15.36달러에 마감했다. 다음날에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15.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작년 전체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527억88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3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8% 증가했다.
특히 여객 부문의 성과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은 8억1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여객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48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작년 한 해 약 200만 편의 항공편을 운항했고, 탑승률은 83.5%를 나타냈다. 2013년 US에어웨이를 인수한 이후 가장 낮은 취소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정시 출발을 준수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에선 아메리칸에어라인이 경영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업체는 지난해 32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줄였다. 내년까지 150억달러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작년 말까지 목표치의 75%를 달성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회사는 올해 EPS 전망치로 2.25~3.25달러를 제시했다. 작년(1.26달러)보다 2배 웃도는 수준이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에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고객 신뢰도 회복, 수익 개선, 부채 절감 등 많은 것을 해냈다”며 “올해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