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진에…카지노株 신저가 눈물

입력 2024-01-28 17:23
수정 2024-01-29 00:38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꼽히던 카지노 업종에서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란 불안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카지노주는 지난해 8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여행 허용 이후 큰 폭으로 뛰었다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카지노주 주가 부진에는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기는 부동산 시장 냉각과 내수 부진 등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 8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관광객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유커 특수’를 기대하던 카지노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카지노주를 놓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3월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과 긴 호흡을 가지고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지노 3사의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파라다이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846억원이다. 이는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영업이익(519억원)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GKL과 롯데관광개발도 올해 936억원,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GKL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을,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카지노사업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 기록이다.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카지노주의 반등 시점을 3월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전후로 보고 있다. 경기부양책 기대로 카지노주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