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매수 문의가 쏟아져 상담하기 바쁘네요. 당분간 GTX 연장으로 지역 중개업계에 활력이 넘칠 것 같습니다.”(경기 평택시 지제더샵센트럴시티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C노선 연장과 D·E·F노선 신설이 발표되자 수혜 단지를 찾으려는 매수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기 동두천, 강원 원주, 충남 아산 내 택지지구에서는 서울까지 30분 거리의 ‘서울생활권’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큰 GTX-A·B·C 연장 노선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정차역 위치를 두고 지역 주민 간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GTX-A·C 연장라인 기대 커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GTX 대책 발표로 평택시가 수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GTX-A·C 연장선이 평택지제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곳은 지난 15일 발표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도 언급된 곳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120조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GTX-C 노선의 경기 오산·평택, 충남 천안 등은 연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지제역세권인 영신지구의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1999가구)는 벌써 손바뀜이 나타났다. 평택지제역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중소형 주택형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면서 가격이 소폭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연 평택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그랜드센텀에는 아침부터 100여 명의 방문객이 줄을 섰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2기 GTX’에는 GTX-A·B·C노선을 충청권과 강원권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평택·오산·동두천, 아산, 인천 청라·검단, 강원 춘천·원주 등이 새롭게 정차역에 포함됐다. GTX-D 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경기 부천 대장에서 만나 서울 삼성까지 이어진다. 이후 서울 잠실·강동, 경기 하남 교산을 지나는 ‘팔당 종점’과 경기 모란·이천을 지나는 ‘원주 종점’으로 나뉜다. 강남 업무지구를 관통해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정차역 어디일까” 갑론을박지역에선 정차역 위치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GTX-A·C 연장선과 GTX-D 노선에서 기대가 크다. 서울 강동구는 5호선 길동생태공원이나 강동역,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등이 거론된다. 하남 교산을 지나는 것으로 발표되자 5호선 고덕역 인근 주민은 민원을 제기했다. 강동구는 진행 중인 ‘GTX-D 도입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관련 계획을 담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GTX-C 연장이 예고된 아산도 1호선 신창역, 1호선·KTX 천안아산역을 놓고 말이 무성하다. 천안아산역 인근 오피스텔(900여 실) 계약자는 “계약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며 “이번 조치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 매수자가 늘 것 같다”고 말했다.
GTX-C가 정차할 예정인 동두천도 비슷한 분위기다. 산업단지가 근처에 있는 동두천역, 동두천시청과 주택가가 있는 동두천중앙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동두천역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C 정차가 예정된 의정부역 인근은 5~6개 재개발 구역에서 사업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에 GTX-D까지 뚫리게 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서울 광화문과 강남 접근이 직통으로 가능해졌다. 검단 한 공인중개사는 “5호선 연장 발표 이후 소형 주택형 위주로 2000만~3000만원가량 높은 금액에 계약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것도 교통 호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한명현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