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박에 40만원→200만원…"너무 한 거 아니냐" 비난 쇄도

입력 2024-01-26 16:55
수정 2024-01-26 17:09

다가오는 7월 26일부터 파리 센강을 따라 열릴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이 '세기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리 도심 숙박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파리 올림픽, 특히 개막식이 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이미 파리 도심 내 많은 호텔과 임대 아파트가 평소 여름철 숙박 요금의 두 배 또는 세 배로 올랐고, 일부는 5배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파리 도심 퐁네프 다리 근처에 있는 한 고급 호텔 더블룸은 여름철에 보통 300유로(약 43만원)인데, 현재 1박에 약 5배인 1500유로(21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에어비앤비 1박 평균 요금도 500유로(약 72만원)를 넘어섰다.

이에 더해 NYT는 "전 세계에서 파리로 도착하는 항공료도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파리 지하철 요금,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입장료도 일시적으로 대폭 인상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파리 내 숙박·관광시설의 요금 인상은 수요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인프라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올림픽 기간 내 파리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파리 내 호텔 객실 수는 약 8만5000개에 불과하다.

이어 프랑스 소비자 단체들은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올림픽을 치르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비난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부도 호텔과 아파트 임대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리비아 그레구아르(Olivia Gregoire) 프랑스 관광부 장관은 NYT 등 외신을 통해 "프랑스인과 해외 관광객들이 쓴 돈만큼의 가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