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높고 물가는 둔화…힘받는 美 '골디락스' 낙관론

입력 2024-01-26 15:44
수정 2024-01-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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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골디락스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뉴욕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골디락스란 과도한 물가 상승 없이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시장 예상치 2.0%를 웃돈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기 대비 1.7%로 전 분기 2.6%에서 둔화했다. 미시간 대학교는 소비자 심리가 11월부터 1월까지 29% 상승했는데 1991년 이후 두 달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US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베스 앤 보비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강력한 수치인데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골디락스 상태”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도 미국 경제의 불을 지피는 중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53% 상승하며 4894.16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역할이 컸다. MS는 이날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MS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404.8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MS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90억 달러를 기록해 3조20억 달러의 애플을 제쳤다.

MS는 AI 기술혁명을 주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는 생성형 AI 챗 GPT를 만든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MS는 오픈AI 영리사업부의 지분 49%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구간에 들어갔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지출이 곧 냉각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은 지난해 신용카드 소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소비는 전년보다 9% 증가한 1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15% 늘었다. 하지만 카드 이용자들이 돈을 갚는 데 걸리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고객의 미납 잔액의 경우 JP모간은 1년 전에 비해 14%,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 각각 증가했다.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러미 바넘은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은 버는 것보다 더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