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해 9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본 순유출은 5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발표한 은행 고객의 해외 거래 연간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중국 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서 들여온 자금은 6조1955억달러(약 8270조원)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으로 보낸 자금은 6조2642억달러(약 8362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돈이 687억달러(약 92조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자본 순유출은 2018년(858억달러)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 각종 우려가 겹치며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금을 해외로 옮긴 주체가 중국 기업인지 외자 기업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외자 기업의 중국 사업 철수·축소, 중국 부유층 자금 도피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