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신기업가 정신은 지속가능 사회 밑거름"

입력 2024-01-25 18:12
수정 2024-01-26 00:50

“기업이 가진 기술과 역량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신기업가정신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처음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데이)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기업의 목적과 역할이 이윤 창출에서 사회가치 증진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논지다.

협의회는 최 회장이 2022년 발족했다. 그가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다. 76개사로 시작해 25일 현재 회원사가 1468개로 늘었다. ‘신기업가정신’이라는 담론은 최 회장의 소신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기업이 가진 기술과 역량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문제의 사례로 기후 변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지역 소멸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협업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이 함께하면 그 영향력이 배가 된다”며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능력이 다르기에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면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ERT 멤버 기업과 더불어 정부, 시민단체, 학계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사회가 원하는 길을 찾겠다”며 “기업의 역할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박승의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성준 LG 부사장 등 4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본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과 결식 우려 아동을 돕는 ‘ERT 나눔박스’를 포장했다. 이어 주방·세탁세제, 화장품 등을 직접 가져가는 ‘1일 리필스테이션’을 둘러봤다.

글=김형규/사진=김범준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