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민주화’를 위한 연구 자원 프로그램을 위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총집합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국가 AI 연구자원(NAIRR)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이 모두 참여한다.
NAIRR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AI 연구원에 AI 모델, 컴퓨팅 파워, 데이터 세트, 소프트웨어 및 교육을 제공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2년 동안 진행된다.
NSF는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AI 민주화의 첫 단계로 설명했다. NSF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자원을 민주화해 보다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다. NSF를 비롯한 정부 기관 11곳과 민간 기관 25곳이 참여한다. 참여 정부 기관으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립보건원(NIH), 특허상표청(USPTO) 등이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이들 기관의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NIH의 의료 영상과 데이터 자원을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고 NASA, 해양대기청(NOAA) 등의 데이터와 언어 모델도 쓸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NAIRR에 2000만 달러(약 260억원)의 컴퓨팅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한 최신 모델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30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기술 자원을 제공한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최신 AI 슈퍼컴퓨팅 자원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를 포함한다. 다른 기업들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2021년 6월 NAIRR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가 지난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NAIRR 실행을 위해 초기 6년 동안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작년 10월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NAIRR의 출범을 명시하면서 NSF가 90일 이내 NAIRR의 파일럿을 시작하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행정명령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AI 기술 공개 이전 국가적·경제적 안보 위험 심사를 의무화한 것이다. 명령에 따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출시 이전 AI 시스템의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