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 소장 "일론 머스크가 옳았다…'생산성'이 올해 화두" [2024 한경닷컴 신년 재테크쇼]

입력 2024-01-25 17:06
수정 2024-01-25 17:5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미 국내 재계에서도 '생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사진)은 한경닷컴이 25일 한국경제신문빌딩에서 개최한 '2024 신년 트렌드쇼'에 2부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2024 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 제대로 보기'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직원 80%를 정리해고했다. 처음엔 폭군이라고 비판받았지만, 회사는 효율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업계가 생산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빅 테크 기업은 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아마존, 메타 등은 매출 증가율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 직원 8만명 중 2만명을 자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재계에서도 생산성 이슈가 이미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봤다. 그는 "주요 10대 국내 기업의 사장 및 임원 인사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세대교체, 기술인재 우대, 성과주의 강화, 다양성 기조 확대, 임원 축소 등 5가지"라며 "공통적인 속뜻은 결국 '능력'과 이에 대한 '평가'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성과 자체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생산성 이슈가 실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거나, 강한 리더십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뉴 머니'에서 '올드 머니'로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뉴 머니란 자신이 직접 번 돈을 의미하고 올드 머니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부를 뜻한다.

김 소장은 "지금은 엄밀히 뉴머니의 시대지만,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올드 머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물려받은 돈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더 주목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인 올드 머니 트렌드는 '콰이어트 럭셔리'다. 즉, 돈 자랑하는 졸부가 아니라 조용하게 럭셔리를 보여주는 것에 대중은 열광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김 소장은 "재벌들에게 돈 자랑은 별 의미가 없다"며 "이부진 사장은 자신의 부를 굳이 남에게 알리지 않으면서도 옷 등 패션이 수수하다"고 전했다.

또한 위스키 문화도 짚었다. 김 소장은 "특히 2030이 프리미엄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며 "값싸게 빨리 취하는 것이 목적이 소주와 달리 위스키는 술 자체가 사회관계의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트페어, 각방 문화, 수산물 불신 문화, 세컨드 하우스 등 올해 트렌드로 소개됐다.

그는 트렌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트렌드 자체를 외우기보다 그 배경과 실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올해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나라가 40여개다. 선거의 해인만큼 해인 만큼 변수가 많아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값진 갑진년 만들기 프로젝트'를 주제로 열린 2024 한경닷컴 신년 트렌드쇼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자를 받았다. 이날 많은 참가자가 현장을 찾아 올해 재테크 트렌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