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배송업체인 페덱스(FDX)의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50% 가까이 올랐다. 중국 쇼핑 앱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인해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25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173.20달러로 시작했던 페덱스의 주가는 작년 말 252.97달러로 마감했다. 한 해 동안 주가가 46% 오른 셈이다. 페덱스는 지난해 12월1일에는 장 중 285.53달러를 찍었다. 올 들어 페덱스의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24일(현지시간) 페덱스의 주가는 249.73달러로 마감했다.
페덱스의 주가가 급상승한 데에는 중국 쇼핑앱들의 영향이 컸다. KB증권에 따르면 2023년에 면세 혜택을 받아서 미국으로 수입된 소포는 10억 개를 넘어섰는데, 2019년의 2배 수준이었다. 이 중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셰인 (Shein)과 테무(Temu)에서 발송된 택배가 3분의 1을 차지했다.
페덱스의 경쟁자인 아마존도 값이 싼 테무에 밀리고 있다. 김일환 KB증권 연구원은 "비행기를 이용한 빠른 배송 수요보다 배를 통한 저렴한 배송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아마존의 전략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미국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전세계 물동량을 통해서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덱스의 주가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봉쇄되자 택배 수요 폭발로 2011년 5월 319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오프라인 시장이 회복되며 다시 150달러 대로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