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 임진희(27)가 미국 무대에서 생애 첫 신인왕에 도전한다
임진희는 2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CC(파72)에서 열리는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다.
임진희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대기만성형 스타'다. 2021년 프로데뷔 3년만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상금랭킹 2위, 대상포인트 2위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같은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도전했고 공동 17위로 올해 LPGA 투어 출전권을 땄다.
임진희는 24일 안강건설 골프단 운영 대행사 넥스트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데뷔전을 앞두고 "많은 감정이 든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적응 훈련을 시작한 그는 "환경은 달라졌지만, 골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기대보다 덜 나간 드라이브 비거리와 짧은 거리의 퍼트 실수가 더러 있어서 아쉬웠다"면서 "거리를 늘리고 집중력이 더 발휘되어야 할 짧은 거리 퍼트를 보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긴 무명생활을 딛고 KLPGA투어 톱랭커에 오르기까지는 지독한 연습이 있었다. 임진희는 "너무나 절실했다. 골프를 잘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연습에 매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안강건설을 비롯한 지금과 예전 후원사,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시 루키로 나서는 LPGA투어에서 임진희는 생애 첫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신인상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더 욕심이 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골프이고, 목표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내 골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도 어렵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감사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로 주저하지 않고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