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시 개장한 경기 수원시 정자동 ‘스타필드 수원’. 동측 출입구로 들어서자 일명 '개모차'(반려견용 유모차)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출입구 바로 앞에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매장 '몰리스'가 들어서는데 반려동물 사료 샘플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몰리스 옆에는 반려견용 카푸치노 '멍푸치노'로 유명한 레스토랑 '달마시안'이 나란히 자리했다. 8층 펫파크 '스타가든'은 추운 날씨에도 반려견과 함께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찾은 견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스타필드 수원은 반려견과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특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은 MZ(밀레니얼+Z)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고려했다. 점포 곳곳에 미처 준비 못한 견주를 위해 배변봉투를 비치하기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오는 26일 정식 개장하는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2세대, 이른바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의 공간으로 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서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며 기존 지점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곳이기도 하다. MZ 정조준한 수원 최대 복합쇼핑몰…패션부터 맛집까지 총출동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 둥지를 튼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서울 성수동과 홍대 상권의 인기 먹거리와 패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고객 경험형 매장으로 구성했다. 일례로 베이글 열풍 대표주자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첫 수원지역 매장을 내고, 도넛 유행을 주도한 노티드 도넛도 입점한다.
여기에 더해 취미와 문화·스포츠, 반려견과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특화공간을 표방했다. 앞서 가족 중심 공간으로 조성한 다른 스타필드 점포들과는 다른 포인트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33만1000㎡ 규모의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입점 매장 400여 개 중 30% 이상이 스타필드 최초 입점 매장일 정도로 MZ세대 특화에 신경을 썼다.
스타필드 수원은 공간 경험형 스토어와 맛집으로 무장했다.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으로 유명한 LP카페 ‘바이닐 성수’가 유통시설 최초로 분점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을 연다.
스타필드 수원의 식음(F&B) 특화존 ‘바이츠 플레이스’에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부터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과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된 김병묵 셰프의 ‘야키토리 묵’의 델리코너, 베를린 3대 스페셜티 로스터리 ‘보난자커피’ 등이 포진했다.
2층에는 베이글 열풍을 이끈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입점 예정이다. 자리 예약 대신 줄서기만 가능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테이블이 웨이팅(대기)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 선정한 인기 빵집이다. 디저트 열풍과 함께 연일 문전성시를 이뤄 유통업계의 러브콜을 받는 매장으로 꼽힌다.
임시 개장이지만 이날 2층 식음 특화 구역 ‘고메스트리트’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이었다. 모던 한식 레스토랑 ‘어슬청담’, 압구정 대표 미국식 중화 요리 ‘벽돌해피푸드’, 용리단길 맛집 베트남 쌀국수 식당 ‘효뜨’ 등이 들어서자 맛집을 찾는 소비자 발걸음이 이어졌다.
스타필드 수원은 서울 성수동, 홍대 상권의 인기 핫플레이스를 대거 유치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패션브랜드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이 수원 지역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유니클로부터 자라, H&M, COS 등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도 들어온다.
이와 함께 열린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이 서울 외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소비자들은 스타필드 수원 4층부터 7층에 걸쳐 이어진 22m 높이의 별마당 도서관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스타필드 첫 올인클루시브 스포츠 클럽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도 입점했다. 6층과 7층에 걸쳐 들어선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은 약 4959㎡ 규모로 최고급 피트니스 시설과 함께 골프 연습장·수영장·테니스코트·사우나 등 5성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살려 반려동물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했다.
8층 옥상의 ‘스타가든’에는 반려견이 산책할 수 있는 ‘펫파크’를 만들었고, 반려동물 아카데미와 호텔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코코스퀘어’도 입점 예정이다. 애견동반 브런치 레스토랑 ‘달마시안’도 유통시설 최초로 입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위치한 수원은 고소득 MZ세대 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 시민과 함께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약 5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번째 쇼핑몰"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