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실직 노동자에 생활자금 500만원

입력 2024-01-23 18:21
수정 2024-01-24 00:24
울산 동구는 18억원 규모로 조성된 노동복지기금을 올해부터 본격 운용한다고 23일 밝혔다.

노동복지기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보당 소속으로 당선된 자치단체장인 김종훈 동구청장(사진)의 역점 사업이다. 지역 노동자 처우 개선과 실직 노동자 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노동조합이 기금을 출연했다. 구 예산 16억원과 HD현대중공업 노조 출연금 2억원 등 18억원 규모로 마련됐다.

구는 기금운용 조례에 따라 절반인 9억원은 적립하고 나머지 9억원으로 위기 노동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지원 사업, 인구 유입을 위한 주택자금대출 이자지원 사업 등 두 갈래로 집행할 방침이다. 휴업·폐업 등으로 실직한 사람이나 부상·산재 등으로 일할 수 없어 소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1년 거치 후 2년 동안 매달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상환하면 된다. 이자율은 연 1.5% 이내다.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동구에 주소를 둔 19∼39세 청년 노동자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자금대출 이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보증금이 2억원보다 낮은 주택을 임차할 때 연 1% 이자를 2년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 구청장은 “노동 복지기금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