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e스포츠와 치매 예방 대책을 1호 총선 정강정책으로 내놨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MZ세대와 고령층의 표심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23일 KBS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디지털 기술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은 e스포츠”라며 “e스포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영입 인재 2호인 이 전 전무는 부산 사하을 출마가 예상된다. 한솔PCS,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두루 거쳤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을 맡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의 부산 개최를 이끌어냈다.
이 전 전무는 부산을 e스포츠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e스포츠 중계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지원하고 부산에 e스포츠 박물관을 짓는 등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성장시키겠다”며 “2029년 가덕 신공항 시대가 열리면 전 세계 10억 e스포츠 팬에게 부산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치매 예방·관리, 인지기능 향상 디지털 거점센터’를 부산 지역에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령화가 심각한 부산 지역의 특성상 실증 작업도 다른 지역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2년 기준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중은 21.3%로 광역시 중 가장 높다. 2015년 이후 고령화 속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전무는 “민주당은 간병비의 건강보험 법제화를 이미 약속드렸지만, 가계 경제를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했다.
벤처·스타트업 육성도 강조했다. 스타트업 자금 공급 규모를 매년 1조원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인수합병(M&A) 등 기업공개(IPO) 전에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도 했다. 이 전 전무는 또 “연구개발(R&D) 예산도 완전히 되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