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사진)을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세 살 어리다. 초임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치색이 옅은 원칙주의자라는 평가가 많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박 후보자에 대해 “공직 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고 소개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박 후보자는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3년생인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27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에 합격했다.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일 때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고검장 시절인 2013년에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좌천돼 대구고검에 온 윤 대통령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6기수 선배다.
양길성/김진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