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 나서주세요.”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 한국무역협회가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최한 ‘제176회 KITA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특별 연사로 초청돼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 2~3%대의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수백 개의 산을 넘고 수천 개의 강을 건너면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젊은 기업인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투자에도 힘을 써줘야 올해 우리 경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으로 일한 경험담도 공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와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기업 도산이 없었다”며 “그 배경에는 열심히 뛴 기업인과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준 공직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 재임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긴밀히 소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 이어 특별 사면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포함해 무역업계 관계자 36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달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우리 수출이 부진을 털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