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베트남 소주공장 '순항'…토지 본계약 체결

입력 2024-01-23 10:20
수정 2024-01-23 10:22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소주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공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 건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생산법인(진로소주 베트남)이 베트남 ‘그린아이파크 코퍼레이션’ 측과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약액은 베트남 화폐 기준 1912억동이다. 달러로는 779만달러(104억원) 어치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16일 싱가포르 법인이 베트남 측과 같은 내용으로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이 먼저 가계약을 체결한 후 공장 건립 주체인 베트남 현지법인을 새로 설립해 이번에 다시 본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약간 시차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한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 진로는 해외 공장 건립 추진 배경으로 ▲해외 소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원가 경쟁력 ▲현지 브랜드 및 제품 출시 가능성 등을 꼽았다.

최근 6년 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10년 뒤에는 2022년 대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출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베트남은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 확보의 용이성 등 측면에서 최적지로 꼽혔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 역시 약 114만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