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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50세 이상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 50인 명단에 한국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22일 포브스는 ‘2024년 50세 이상 아시아 여성 50인(50 Over 50: Asia 2024)’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이수경 SK-II 대표, 임순례 영화감독 등 한국인 3명이 선정됐다.
포브스는 "이들은 패션, 제약,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54세부터 68세, 심지어 112세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포브스는 김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8월 삼양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가족 소유 대기업을 이끄는 몇 안 되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이 됐다"고 적었다.
이수경 대표는 2022년부터 P&G의 뷰티브랜드 SK-II의 전 세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P&G 글로벌 부문에서 첫 한국인 대표이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포브스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관리자급 여성 채용 확대, 육아휴직 제도 표준화 등 회사 내 여성 리더쉽을 위해 강화해왔다"고 김 대표를 평가했다.
임순례 감독은 1994년 단편영화 '우중산책'을 시작으로 '세 친구'(1996),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2010), '남쪽으로 튀어'(2013), '제보자'(2014), '리틀 포레스트'(2018) 등 30년 동안 13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포브스는 임 감독에 대해 "지난해 개봉한 영화 '교섭'은 제작비 1100만달러(약 150억)이 투입된 작품으로, 한국 여성 감독이 맡은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매년 나이와 성별의 제한에 굴하지 않고 성과를 이룬 50세 이상 여성들을 조사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분야는 기업인, 창업가, 정치인, 예술가 등 다양하다.
올해 순위에서 국적별로는 중국(홍콩 3명 포함)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인도가 각각 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5명이었고, 태국과 호주는 각각 4명이었다. 나머지는 인도네시아(3명), 뉴질랜드(3명), 싱가포르(3명), 말레이시아(3명), 베트남(1명), 대만(1명)이다.
지난해 순위에는 한국인 가운데 이영희 삼성전자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이사회 의장,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등 5명이 순위에 오른 바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