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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민 에미라티(Emirati)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이들은 소수 민족(약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찾은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최고급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아부다비 정부와 협업해 지사를 세웠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의 뭄타즈 칸 비서실장(의사)은 "UAE는 물론 아랍 지역 최고의 병원"이라고 말했다.
UAE의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아부다비 군주가 2000년 전후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왜 우리나라에 이 같은 최고 등급의 의료기관이 없는가' '자국민들이 자국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설립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착공 이후 2015년 아랍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환자 1인 1실이 기본이다. 간호사가 환자를 최대 5명까지만 관리해 철저하게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 에미라티들은 정부 보험 플랜에 따라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외국인 거주자들의 경우에도 고용주가 민간보험사를 통해 가입한 의료보험을 토대로 의료비의 일부만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미라티들은 대학교 교육까지 학비가 무료다. 결혼할 경우엔 정부가 땅(집)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한 현지 교민은 "10%에 불과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아부다비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의 경우 에미라티들을 특정 비율 이상 채용해야 한다는 조항, 이른바 '에미라티제이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부다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도시교통부의 이른바 거주적합성 프로젝트다. 2021년 처음 시작한 '꿈의 동네' 설문조사를 이후에도 매년 진행해 특정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 등을 조사한다. 조사 대상은 에미라티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내 모든 거주자들이다.
공원, 산책로, 수영장, 도서관 등 공공성을 지닌 문화여가시설 외에도 서점의 숫자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정도로 세세하게 관리된다. 하마다 알 하쉬미 아부다비 도시교통부 도시디자인 부문 디렉터 대행은 "정부가 조사 보고서를 취합해 민간 개발사들로 하여금 이를 건설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