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빠지는 와중에도 개미들은 레버리지 ETF 베팅…"주가 오를 것"

입력 2024-01-22 14:03
수정 2024-01-22 14:32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연초 국내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개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며 증시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당분간 종목 장세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종목은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총 8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1191억원을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개인이 올해 사들이 전체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1조3407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였다.

연초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두 레버리지 ETF 역시 낙폭이 컸다. KODEX 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14.1%,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2.4% 각각 하락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KODEX 레버리지 평균매수가는 1만6807원으로 19일 종가(1만6065원) 대비 4.4% 차이나는 수준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하는 중에도 추가로 매수해 평균매수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공여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까지만 해도 17조15371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 313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했더라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단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 태도 간 괴리, 중국 경기 불확실성, 4분기 실적 불안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숙제를 풀어가는 동안 코스피는 기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분위기 반전은 2월 이후부터 예상된다"며 "2월 전까진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