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빌라 96%' 성북구 석관동에…'39층 대단지' 들어선다

입력 2024-01-22 11:15
수정 2024-04-02 17:47

20년 이상 된 빌라로만 96%로 채워져있던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일대가 39층 1500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동부간선도로와 6호선 돌곶이역 등이 가깝고 장위뉴타운·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모아타운 등 호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성북구 석관동 62-1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6만4876㎡ 크기 대상지에 최고 39층 내외, 1500가구 내외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노후주택 밀집지를 공원을 품은 녹색 여가 주거단지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동부간선도로와 6호선 돌곶이역, 1·6호선 석계역·1호서 신이문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서쪽에 천장산이 있고 동쪽으론 중랑천이 도보권이다. 북쪽의 장위재정비촉진지구가 한창 공사 중이며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도 구상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서쪽으로 인접한 석관동 334-69 일대(7만4114㎡)와 석관동 261-22 일대는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선(先) 고시 돼 관리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세는 남쪽으로 인접한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84㎡이 10억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곳은 20년 이상 건축물이 96%에 달하는 지역이다. 보행자와 차량이 섞일 수 밖에 없는 좁은 도로 폭과 주차공간 등 문제로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원·문화시설 등 생활편의시설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개발 잠재력에 주목해 공원·문화시설이 주변 지역과 연계된 '걷고 머물고 싶은 녹색 여가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기획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상지 북측에 공원 및 문화시설, 주차장(공원 하부)을 연계 배치해 이웃과 함께 누리도록 했다. 돌곶이역, 돌곶이 시장, 학교, 중랑천 등 주변 어디로든 편리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북측 공원과 연계한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했다. 단지 경계부를 따라 단지 내 조경과 연계한 녹색 산책로를 계획했다.


주변으로 열린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용도지역을 7층 이하 2종주거지·2종주거지에서 3종주거지로 종상향하고 유연한 층수계획을 적용하기로 했다. 북측 저층 주거지와 남측 돌곶이로8길변 등 단지 경계부는 10층, 단지 중앙에 탑상형 39층 주동을 두면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만들었다.

이 일대는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지역에 필요한 시설들을 이웃과 함께 누리고 기존 보행 동선을 존중해 주변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에 중점을 뒀다”라며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녹색 여가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