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랭킹 3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2년 처음 3위에 오른 뒤 그 자리를 지킨 것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산하 완성차 브랜드(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730만2451대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1위는 일본 도요타다. 4월 회계법인인 도요타는 아직 지난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11월 판매량(1022만 대)만으로도 세계 1위다. 업계에선 도요타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11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년 전 판매대수(1048만3024대)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923만9500대를 팔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2022년보다 12%가량 늘었다. 폭스바겐·아우디 등 산하 브랜드가 주요 시장에서 고루 성장한 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위는 아직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이 620만~630만 대 안팎으로 엇비슷해서다. 업계에선 630만 대 안팎을 판 것으로 추정되는 스텔란티스가 르노·닛산·미쓰비시(620만 대 안팎)를 소폭 앞섰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22년에 비해 4위와 5위 순위가 바뀐다. 당시 르노·닛산·미쓰비시는 615만7000대를 판매해 스텔란티스(600만3000대)를 눌렀다. 지난해 500만 대를 판매한 제너럴모터스(GM)는 6위를 예약했다.
현대차그룹은 313만 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2010년에 미국 포드를 제치며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2020년 634만 대를 판매해 4위로 뛰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제시한 판매 목표는 744만 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