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 시스템옴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파리법인에서 프랑스어에 능통한 전자상거래 담당자를 신규 채용하는 등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한섬이 해외에서 독자 브랜드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의 자사 몰인 더한섬닷컴도 영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거래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한섬 관계자는 “파리법인을 통해 우선 프랑스를 중심으로 배송 등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후 유럽과 나머지 권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시스템, 시스템옴므의 현지 온라인몰과 함께 플래그십 매장도 열 방침이다. 파리 패션의 중심부인 마레지구에 있는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고 이후 시스템, 시스템옴므 단독 매장으로 새롭게 꾸미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섬의 온라인몰과 플래그십 매장 개설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한다. 한섬은 2013년 파리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개설하는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내수시장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5215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각각 1.3%, 43.8% 감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