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안 팔았다는데…2.6억짜리 '김정은 벤츠'에 논란 폭발

입력 2024-01-20 10:43
수정 2024-01-20 10:5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새로운 전용차로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나타난 것 관련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벤츠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 데 최근 북한 내 벤츠 차량이 잇달아 포착되는 것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단 것이다.

벤츠 측은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에는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차량의 국내 가격은 2억60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의 최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실려 있었다.

당시 벤츠사는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자체 조사의 한계를 토로했다. 이어 "제3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