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4개 지역구 중 3개가 비게 됐다. 용인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용인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롭고 다양한 시야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출마 결정 배경에 대해선 “3선이면 그만둘 수 있다는 예측을 하며 의정 활동을 했다”며 “원래 지난해 말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결정이 최근 민주당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로써 내년 총선에서 용인 4개 지역구 중 3곳에서 현역의원이 출마하지 않게 됐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용인갑)은 지난해 8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선거법상 국회 임기가 1년 미만인 경우엔 재·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아 현재 지역구 의원이 없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용인정)도 지난해 12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용인의 특성상 민주당 내 경선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용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과 신도시 개발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지역이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3040세대가 유입되며 야권 텃밭으로 분류돼 왔다. 한 민주당 지역 관계자는 “정치 신인이 ‘현역 프리미엄’을 쥔 현역 의원과 경쟁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갈등 없이 지역 조직까지 넘겨받을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출마 대상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