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 이어 경기 파주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신속한 차단방역을 지시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파주시 적성면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가 18일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농가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출입 통제 후 역학조사를 했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 1759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2년 만이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경기 북부(파주 김포 고양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와 강원 철원의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농장 10㎞ 이내에선 39개 농가가 6만9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올해 첫 ASF가 지난 16일 영덕에서 나타난 지 이틀 만에 추가 발생하는 등 감염병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은 ASF의 전파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과 양돈농장 인근에 자주 내려오는 시기다. 방역당국은 양돈농장마다 소독과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고열과 식욕 부진, 폐사 등 ASF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한 총리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경각심을 갖고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행동지침에 따른 차단방역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환경부에 ASF 발생 농장 일대에 설치한 울타리를 긴급 점검해 보완하고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