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 정보 어떻게 유출됐나…경기남부청 조사 착수

입력 2024-01-18 21:24
수정 2024-01-18 21:25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이선균 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는 내사 단계였음에도 'L씨'라는 표현과 데뷔 연도 등의 단서가 적혀 이선균에게 이목이 쏠렸고, 결국 소속사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선균은 10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으며,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은지 나흘 뒤인 12월 27일 그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소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 2차(겨드랑이털)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2차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고, 19시간이 소요된 3차 조사를 마치고는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3차 조사 이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추가로 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하기도 했다.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선균이 숨진 이후에는 그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