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급 신기술 개발에 2031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규모로 파편화돼 ‘보조금 나눠먹기’란 비판을 받아온 사업들도 통합해 대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양재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R&D) 혁신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산업·에너지 R&D 투자전략과 제도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R&D다운 R&D에 투자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먼저 산업부는 게임체인저가 될 10대 기술을 선정하고 올해 1조원 규모의 ‘알키미스트 시즌2’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시작된 알키미스트는 10~20년 뒤 산업 판도를 바꿀 도전적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동일한 주제를 두고 서바이벌 방식으로 여러 팀이 단계별로 경쟁해 통과하는 팀에 점점 더 많은 연구비가 지원된다.
단기·소규모 사업 위주로 운영돼온 연구도 장기·대형 사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산업부는 R&D 사업 수를 지난해 280개에서 올해 230개, 내년엔 200개 미만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100억원 이상 대형 과제는 지난해 57개에서 올해 1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