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잠적한 전 수리남 대통령에 대해 현지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리남 경찰은 야당 정치인 등 15명을 살해한 죄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고 자취를 감춘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78)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았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유혈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년 후인 1982년 12월에 변호사 언론인 기업가 등 반정부 인사 16명을 납치해 고문하고 이들 중 15명을 수도 파라마리보의 옛 요새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재판은 사건 발생 25년 후인 2007년 시작됐다.
대통령 재임 시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의 모티브가 된 한국인 마약 밀매상 조봉행과 결탁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