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올해 첫 번째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파킹 대전’에 본격 참전한다. 금리형 ETF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몰리는 상품으로 ETF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개발한 ‘FnGuide CD금리투자’ 지수가 지난 8일 공표됐다. KB자산운용은 이 지수를 기초로 한 금리형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만기 3개월 이내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른바 ‘파킹통장형 ETF’로 불리는 금리형 ETF는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2023년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로 약 5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현재 순자산총액(AUM)은 6조4827억원이다.
2020년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는 전체 ETF 순자산총액 1위다. 작년 초 3조4411억원에서 7조1929억원으로 순자산 규모가 급증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모두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하루만 투자해도 수익이 나고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파킹통장과 비슷하다. 작년 5월과 11월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도 각각 금리형 ETF를 상장해 후발 상품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파킹통장형 ETF 출시 붐이 ETF업계의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91일 만기 CD금리는 연 3.72%다. 금리형 ETF는 연 3%대 후반 수익률에도 위험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 차익이 발생하는 채권과 달리 CD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만 수취해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