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왜 그랬어?'…영국 공장 통째로 한국에 옮긴 사연

입력 2024-01-18 17:48
수정 2024-01-18 18:03


충남 아산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펌프 글로벌 1위 기업 에드워드는 독특한 회사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에드워드는 영국 회사다. 하지만 주요 생산 시설은 모두 한국에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장비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인텔, TSMC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수출된다.

에드워드의 사례는 한국 정부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 아산에 있는 에드워드 반도체 진공펌프 공장을 방문했다. 단순 법인을 넘어 주요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옮긴 에드워드가 외국인직접투자의 모범 사례라는 것이 산업부의 생각이다.

에드워드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인건비가 싼 지역이 아닌 한국으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

에드워드는 반도체 진공펌프 및 가스처리 장치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 1992년에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에는 본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모두 한국으로 이전했다.

지금까지 천안과 아산에 총 4개의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된다. 한국내 인력만 약 1500명 수준으로 전 세계 인력의 17%를 차지한다.

황의정 에드워드 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우수한 인력 인프라가 한국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기업친화적 정책기조도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황 부사장은 "전 세계 59개국과의 폭넓은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한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투자에 있어 우수한 산업 생태계와 양질의 인력, FTA 등 통상 경쟁력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정 본부장은 30년 넘게 한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뿐만 아니라 수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에드워드사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에드워드 사의 역할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사상 최대인 327억2000만달러(신고기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목표치를 350억달러로 잡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투자 현금 지원 예산을 올해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늘렸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