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18기)의 연임이 확정됐다.
1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전날 세종은 경영진 선거 등을 위한 파트너 회의를 열고 오 대표를 경영전담 대표변호사로 재선출했다.
세종은 3년마다 의결권을 가진 지분 파트너 변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임 투표를 거쳐 경영진을 뽑고 있다. 입후보자 가운데 경영위원 5명을 뽑고, 경영위원에 선출된 변호사 가운데 별도 투표를 거쳐 경영전담 대표변호사를 뽑는다.
오 대표는 이번에 파트너 변호사들의 재신임을 얻어 2026년까지 세종을 이끌게 됐다. 세종은 오는 3월 열리는 파트너 회의에서 오 대표의 연임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2021년 1월 처음 세종 대표로 선출된 오 대표는 전임 김두식 변호사(12기)의 뒤를 이어 3년간 세종을 이끌었다. 취임 후 중대재해대응센터, 가상자산수사 대응센터, 생성형 인공지능 태스크포스 등 전문조직을 선제적으로 신설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변호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등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이런 경영 전략에 힘입어 2020년 2285억원이었던 세종 매출은 2022년 3032억원(해외법인 포함)으로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로 법률 시장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업 인수·합병(M&A) 등 주력 분야에서 선전하며 오 대표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로펌은 작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1989년 입사해 35년째 세종에만 줄곧 몸담은 '정통 세종맨'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예일 로스쿨 객원연구원을 거쳐 워싱턴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했다. 1996년에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의원을 맡고 있다.
세종은 같은 날 경영위원으로 오종한, 이경돈(18기), 김대식(28기), 기영석(30기), 이창훈(33기) 변호사를 선출했다. 기 변호사는 이번에 처음 경영위원에 올랐고, 나머지 변호사들은 연임하게 됐다.
기 변호사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세종에 입사했다. 이후 워싱턴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하고, 호주 로펌 앨런스 아서 로빈슨(Allens Arthur Robinson)의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변호사로 일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