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희원 새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 임명

입력 2024-01-18 11:19
수정 2024-01-18 11:27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구개발(R&D) 조직을 미래차 중심의 AVP본부와 양산차 위주의 R&D본부로 이원화하는 조직 개편을 18일 완료했다. 새로운 R&D본부장에는 기존 연구개발 부문 TVD본부장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양 신임 사장은 새 AVP본부를 이끌 송창현 기존 SDV본부장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양 신임 사장은 자동차 플랫폼 개발과 설계, 프로젝트매니저(PM) 경험을 통해 차량 개발 전반에 대한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위한 변화와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R&D '원팀' 체제를 통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전사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R&D 조직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이전까지 현대차·기아는 CTO가 R&D 전반을 총괄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관련 R&D는 별도 조직인 SDV본부와 포티투닷이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CTO 아래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이 있다 보니 R&D 효율성이 떨어졌다. 두 조직이 서로 협업하기보단 개발 주도권을 놓고 잡음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기존 SDV본부를 없애고 새로 AVP(미래차플랫폼)본부를 만든 것이다.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에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던 META 조직과 차량 소프트웨어 담당 조직, SDV 본부 내 R&D 조직을 통합해 새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SDV본부, 포티투닷, CTO 등으로 분산됐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은 것이다.

기존 CTO 조직은 R&D본부로 바꿨다. 양산차 관련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 부사장에게 R&D본부 총괄을 맡기면서 사장으로 승진 임명함으로써 AVP본부와 R&D본부의 '투톱' 체계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R&D본부는 신설된 AVP본부와 ‘원팀’처럼 긴밀히 협력해 현대차·기아의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