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발표 2주 전 바이러스 알았다"…美 충격 보고서

입력 2024-01-18 08:55
수정 2024-0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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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존재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이미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유전자 분석까지 마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과학자들은 2019년 12월 28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자료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GenBank·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는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었고, 중국 당국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것은 2020년 1월 11일이었다.

미국 정부 문건 상으로는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공식화되기 최소 2주 전부터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연구원은 중국 의학과학원 산하 세균연구소 소속인 런리리(Ren Lili) 박사다. 그러나 런 박사는 자신이 등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정보를 2020년 1월 16일에 삭제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내용을 논문으로도 발표하지 않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런 박사가 등록한 뒤 삭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정보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한 염기서열 분석 정보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것이 미 보건부의 설명이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런 박사의 염기서열 정보가 2020년 1월 5일 중국 보건 당국과 공유됐지만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소속의 세균학자 제시 블룸은 "이 (데이터베이스) 등록은 적어도 2019년 12월28일엔 중국 과학자들이 해당 폐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염기서열을 즉시 공개했더라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몇 주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문건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등 야생동물을 통한 인간전염으로 확산한 것인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공화)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주장하는 '팩트'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며 "그러한 정보에 근거한 과학 이론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