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경율 "김건희 디올 백, 심각한 사건…입장 표명해야"

입력 2024-01-18 07:21
수정 2024-01-18 07:22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경중을 따지자면 분명히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둘 다 부적절하지만, 이것(디올 백)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허영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언급하면서 "사치와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국민의)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며 "지금 이 사건도 국민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올 백 (영상을) 차마 못 봤다. 적절치 않은 것이다. 이걸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나. 사죄드리고 국민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 사과해야 한다"며 "최근엔 (비대위 내에서도) 조금 이야기되고 있다. 제 생각과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김 여사가 주가 조작으로 인해 어떤 금전적 편익을 얻은 것도 분명한 것 같다. 저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것을 김 여사에게 법률적으로 의율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면 그건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그간 만났던) 많은 분이 (김 여사) 특검은 악법이라는 부분에 동의하면서도 국민 여론이 70% 가까이 특검에 찬성하는 것은 이야기 못 할 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다 그걸 알면서도 말을 못 할 뿐 김 여사에 대한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